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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라이트, 신재생에너지의 지속가능성

보도날짜
2026.03.06
보도사
인더스트리뉴스

‘RE100(Renewable Energy 100%)’과 ‘CF100(Carbon Free 100%)’은 기업들의 2026년 최대 화두 중 하나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협력사에 재생에너지 사용을 강제하기 시작하면서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안정적인 운영은 이제 단순한 환경 보호 차원을 넘어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핵심 공급망(Supply Chain) 이슈로 부상했다.

기업들은 99.9%의 무중단 전력 공급을 요구한다. 1분 1초의 정전이 수백억 원의 손실로 이어지는 반도체 라인처럼 이제 태양광발전소와 ESS(에너지저장장치)도 ‘Mission Critical(임무 수행에 필수적인)’ 설비가 된 것이다.

하지만 유지보수(O&M) 현장의 실상은 어떠한가? 제대로 된 직무 교육조차 받지 못한 비전문 관리인력들이 최첨단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탑재된 인버터와 리튬이온배터리 랙이 즐비한 통제실을 지키고 있는 경우가 허다했다.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고도화되는데, 이를 감당해야 할 공급(전문 인력)은 양적·질적으로 턱없이 부족한 ‘병목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5G 속도로 진화하는 발전설비에 비해 운영 인력의 전문성은 석기시대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미스매치(Mismatch)’야말로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이 직면한 가장 큰 리스크다.

지난 5년간(2020~2025) 국내 ESS 산업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연쇄 화재 사고를 되짚어보자. 당시 여론은 배터리 제조사의 셀(Cell) 결함에 집중했다. 물론 제조상의 문제도 있었지만, 우리가 간과한 또 다른 원인은 ‘운영의 미숙함’에 있다.

신재생에너지 O&M 전문기업 ‘솔라라이트’가 ESS 사고 현장 50곳을 정밀 역추적한 결과에 따르면, 화재 발생 전 시스템(BMS, PMS)은 이미 여러 번의 경고 신호(Warning Signal)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셀 전압의 미세한 불균형(Imbalance), 모듈 온도의 비정상적 상승, 절연 저항의 감소 등 전조 증상은 분명했다.

문제는 현장 관리자가 이 신호를 해석할 능력이 없었다는 점이다.

“알람이 계속 울려서 시끄러우니까 그냥 꺼버렸다. 다시 켜니까(Reset) 조용해지길래 괜찮은 줄 알았다”는 사고 현장 관리자의 진술이다. 이 ‘리셋 증후군’이 결국 수십억 원짜리 설비를 잿더미로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O&M 분야에서 가장 방대한 실증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 ‘태양광유지보수’의 기술연구소는 이러한 인적 오류가 사고에 미치는 영향을 데이터로 입증했다.

전문 교육을 이수한 엔지니어가 배치된 현장과 비전문가가 관리하는 현장의 사고 발생 확률은 시스템이 복잡해질수록, 그리고 인력의 전문성이 낮을수록 사고 확률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실제 데이터 분석 결과, 태양광유지보수의 전문 인력 양성 교육을 수료한 엔지니어가 투입된 현장은 일반 현장 대비 인적 오류로 인한 사고율이 85% 이상 낮았다. 이는 ‘인력 양성’이 사고 확률을 통제 가능한 범위로 낮추는 가장 확실한 ‘안전장치’임을 증명한 것이다.

정부의 ‘탄소중립 로드맵’은 단순히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에서 그치지 않고, 산업 구조를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서 ‘O&M’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거대한 블루오션이다. 발전설비는 한 번 설치하면 끝이지만, O&M은 20년 이상 지속적인 인력 투입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태양광유지보수의 분석에 따르면, 1MW 규모 태양광발전소 10개소당 1명의 전문 O&M 인력이 필요하다고 가정할 때 2030년까지 필요한 추가 인력은 약 10만 명에 달한다.

이들은 단순 노무직이 아니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설비 수명을 연장시키는 ‘에너지 컨설턴트(Energy Consultant)’다. 교육 인프라 부재로 이 거대한 고용 창출의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은 국가적 직무유기다.

발전소가 멈추면 공장이 멈추고, 공장이 멈추면 국가 경제가 멈춘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발전소를 지키는 것만큼이나 내부의 관리 부실로 발전소가 멈추지 않게 하는 것 또한 안보의 핵심이다.

인력 부족은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화재 사고라는 ‘재앙’과 경제적 손실이라는 ‘출혈’을 야기하는 위기다. 그리고 그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솔라라이트와 태양광유지보수가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는 “기술을 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기술을 다룰 사람을 키워야 한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제 우리는 대안을 이야기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이 척박한 땅에 전문 인력이라는 나무를 심고 숲을 이룰 수 있을까?

제3부에서는 정부와 기업, 학계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구체적인 인력 양성 전략과 성공적인 교육 모델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다.